외용 항생제연고에 많이 사용되는 후시딘과 그 외 제제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항생제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항생제(antibiotics)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살아있는 균(박테리아)을 죽이는 물질이다.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번식을 막아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항생제는 종류에 따라 특정 유형의 박테리아에만 효과를 나타내게 되며 따라서 감염을 일으키는 특정 박테리아에 맞는 항생제를 선택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박테리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부 환경에 대응하여 적응하게 되며 따라서 무분별한 항생제의 남용은 균에게 약에 대한 내성을 키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는 여러 가지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지는 슈퍼박테리아를 만드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꼭 필요한 때에 그에 맞는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여야 하겠다. 항생제의 종류에는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카르바페넴계, 세팔로스포린계, 플루오로퀴놀론계, 마크롤라이드계, 페니실린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등이 있다.
약국에 오시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가 후시딘연고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후시딘 연고는 대체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후시딘 연고의 성분인 후시딘산은 곰팡이에서 합성한 항생물질로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여 세포의 복제가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세균의 증식을 저해하는 물질이다. 주로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등 그람 양성균에 효과를 나타내는 데, 이들 균주는 주로 피부의 상처를 통해 2차 감염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이 후시딘연고 외에는 다른 어떤 성분의 항생제가 있는지 알아보자.
무피로신(mupirocin, 박트로반) 성분도 많이 쓰이는 항생물질이다. 작용기전은 후시딘산과 동일하게 세균의 단백질 합성 저해로 인해 그 증식을 억제하게 된다. 무피로신은 후시딘산처럼 그람 양성균에도 효과가 있지만, 그람 음성균(E.coli, H. influenzae)과 MRSA(메타실린 내성균주)에도 효과적이다. 또 다른 제품으로는 바시트라신, 네오마이신, 폴리믹신의 복합 항생물질로 이루어진 제품도 있다. 바시트라신은 후시딘산과 작용기전이 동일하며, 네오마신과 폴리믹신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물질이다. 미국 FDA의 적응증을 보면 무피로신은 농가진 및 감염된 피부부위에, 바시트라신 함유 복합제는 상처, 찰과상, 화상 등에 쓰도록 표기되어 있다. 후시딘산은 미국에서는 시판제제가 없으며, 캐나다, 영국 등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뭘까? 아마 많은 약사들이 공감하겠지만 바로 이 질문이 아닐까 싶다.
바로 후시딘하고 마데카솔하고 뭐가 달라요?라는 질문이다. 마데카솔 성분에 대해서 살펴보자. 마데카솔은 Centella asiatica 추출물이 기본성분인데, centella asiatica라는 식물에서 유래된 물질로 이 식물은 인도와 호주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섬 등지에 주로 많이 자생하는 다년생 풀이다. 고대부터 상처나 나병의 치료에 쓰였다고 하고 중국의 기록에 따르면 해열, 이뇨작용이 있으며, 황달의 치료나 열사병, 설사, 궤양, 습진 증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에는 이 식물의 잎으로부터의 추출물이 화장품의 원료, 혹은 피부질환이나 정맥질환(정맥부전, 하지 정맥류)에 사용된다. 추출물의 유효성분은 배당체인 aisaticoside와 asiatic acid, madecassic acid로 나눌 수 있는데, 래드틀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손상된 피부조직의 형성이나 새로 형성된 조직의 강도를 강하게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후시딘은 2차 감염 우려가 있는 깊은 상처에 좀 더 효과적이다. 항균력이 마데카솔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해주는 데 유용하다. 반면 마데카솔은 감염 위험이 적은 얕은 상처나 가벼운 화상에 유용하며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손상된 피부재생에 뛰어나 새살이 빨리 돋는 것을 도와준다.
이번에는 항생제 사용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각 항생제 성분에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피해야 하며, 때때로 외용 항생제 적용 시, 따끔거리는 국소 자극감이나 가려움, 발진 등의 이상반응이 있다.
얼굴에 바를 때에는 눈 점막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부나 수유부에게는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스테로이드 복합제인 경우, 얼굴, 두피, 겨드랑이에 장기간 사용하거나 사용한 부위를 밴드나 붕대 등으로 감아 밀봉효과를 나타내게 되면 스테로이드의 전신적 이상반응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복합제를 넓은 부위나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광범위한 부위에 장기전으로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비감수성균이 과잉으로 성장할 수 있다. 5일 이상 사용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도록 권고하고 있다.
항생제는 또한 알레르기 반응의 빈도수가 높은 약물에 속한다. 약국에 근무하다 보면 소염진통제와 함께 알레르기 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주로 발진이나 피부가려움증, 호흡곤란, 부종들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으며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다음에도 같은 항생제를 복용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약 복용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추후 자신이 복용한 후 알레르기를 일으켰던 항생제를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상반응이 일어났던 항생제를 꼭 기억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약을 처방받을 시에는 담당의사에게 꼭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참고자료>
복약지도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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